나루터 삼총사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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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3-01-02 11:59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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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이 없기 때문에 각 학급으로 책을 나눠주기 위해 선생님을 도와 학년 수준에 맞게 책을 나누고 있었다. 이제 겨우 기formula을 스타트한 다리를 서로 자기네 다리라고 우기는 택구와 억수의 모습을 보며, 다리 이름을 ‘암태교’로 해야 한다, ‘자은교’라 해야 한다고 서로 우기다가 양쪽 섬의 이름에서 한 글자씩 따서 ‘은암대교’로 결정한 우리 마을 사람들이 생각나 웃기도 했고 술 취한 용부 아버지의 행패를 참다 못해 강물에 떼밀어 죽게 한 죄로 기동이 아버지가 교도소에 가게 되는 일이 생겨 용부와 기동이의 관계가 어색해지는 대목에서는 안타까운 생각에 마음을 졸이기도 하였다. 그러나 아버지를 잃은 슬픔을 안고 지내는 용부와 다리가 완공되면 나룻배가 필요없게 되기 때문에 불안해하는 기동이가 서울로 돈 벌러 간 누나를 삼 년째 기다리다 지쳐 버린 문태의 노력으로 서로의 마음의 벽을 허물고 손을 잡을 때는 멀어졌던 그들의 우정이 되살아나기를 마음속으…(省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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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나룻배로 사람들을 실어 나르는 기동이 할아버지가 이웃 아저씨처럼 느껴졌고 때로는 싸움도 하고 공차기도 하면서 지내는 용기미와 모록골 아이들까지도 우리 부락 친구 같다는 착각이 들었다. 자은도는 목포에서 뱃길로 세 시간을 달려야 도착할 수 있는 곳이었지만 일 년 전부터 배를 타는 시간이 전보다 훨씬 줄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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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교육청에서 학교로 이백여 권의 동화책을 보내 주었다. 얼른 우리 반 몫으로 챙겨 두었던 것이 독서록 까지 쓰게 되었다. 그런 이유로 책 속에 더욱 빠져들게 되었다. 대신 오십 여분 동안 버스로 흙먼지가 날리는 비포장을 달려야 한다. 내가 살고 있는 곳이 섬이라 나루터라는 말이 친근감있게 느껴졌다. 그래도 바다 한가운데서 종선으로 갈아타야 하는 불편함이 없어졌으니 정말 다행이다. 책을 읽다 보니 기동이가 살고 있는 용기미가 내가 살고 있는 자은도와 닮은 점이 많았다. 그러다가 표지에 나룻배를 밀고 있는 소년이 그려진 안석강 선생님의 『나루터 삼총사』라는 책이 눈에 띄었다.